'데니스 텐' 남자 피겨 동메달. 항일 의병장 후손. "이제 김연아 선수 응원할 것" 

항일 의병장 후손으로 알려진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이 남자 피겨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 남자 피겨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 항일 의병장 민긍호의 후손으로 알려졌다./사진출처=SBS 방송 캡처

데니스 텐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  기술점수(TES) 88.90점 예술점수(PCS) 82.12점을 합친 171.04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전날 받은 쇼트 프로그램 점수 84.06점을 더하면 총점은 255.10점이다.

텐의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에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이다. 우승과 준우승은 예상대로 하뉴 유즈루(19.일본)와 패트릭 첸(24.캐나다)이 차지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인 텐은 한국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고려인이다. 텐의 고조할아버지는 고종황제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로 알려졌다. 그의 성이 '텐'인 것은 한국의 '정'씨를 러시아의 키릴 문자로 표기했을 때의 발음을 본땄기 때문이라고 한다.

텐은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부담이 너무 컸다"며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게 자랑스럽다. 이제 김연아 선수 응원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다섯살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텐은 열 두살이던 지난 2006년 카자흐스탄 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국가 대표로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텐은 2009년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8위를,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전체 11위를 기록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