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 남자 피겨 금메달 따고도 "기쁘지만 억울하다"

일본 남자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하뉴 유즈루(19)가 1위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 하뉴 유즈루는 15일 남자 피겨에서 우승한 뒤 "기쁘지만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해 조금 분하다"고 말했다./뉴시스


15일(한국시간)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뉴는 이날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따내 기쁘지만 조금 분하다는 느낌도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하뉴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78.6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101.45점을 더해 280.09점으로 2위 패트릭 챈(캐나다·275.62점)을 4.47점 차로 따돌렸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신채점방식이 도입된 이후 첫 100점 돌파 선수가 된 하뉴는 이날 긴장한 듯 실력 발휘에 애를 먹었다.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는 모두 엉덩방아를 찧으며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의식한 듯 하뉴는 경기를 마친 뒤 "역시 올림픽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좋지만 조금은 분하다. 그래도 긴장 속에서 어떤 연기를 펼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19세69일의 하뉴는 10대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남자 피겨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역대 남자 피겨 최연소 금메달의 주인공은 1948년 생모리츠 대회에서 18세202일로 우승한 딕 버튼(미국)이다.  

한편 4년 전 김연아(24)를 이끌고 처음 올림픽 무대에 코치로 나섰던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는 하뉴까지 세계 정상으로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