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 남자 피겨 금메달

일본 피켜스케이팅 하뉴 유즈루(20)가 경기 도중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졌는데도 금메달을 차지해 네티즌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하뉴 유즈루/뉴시스

하뉴는 15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66점과 예술점수(PCS) 90.98점 등 178.64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101.45점을 더해 합계 280.09점을 기록한 하뉴는 '우승 후보' 패트릭 챈(캐나다, 275.62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독립군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카자흐스탄. 255.10점)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날 하뉴의 경기는 실수투성이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살포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이어 트리플 플립에서도 넘어졌다. 경기 후반에는 3연속 콤비네이션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해 감점을 받았다.

이 정도 실수였으면 웬만해선 금메달은 생각하지 못한다. 실제 이날 점수에서 심사위원들은 감점을 무려 2점이나 줬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하뉴는 경기가 끝난 뒤 "금메달을 따 낸 것은 기쁘지만 조금은 분하다는 느낌이 있다"며 "역시 올림픽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하뉴는 전날 얻어 놓은 세계 신기록 점수 때문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하뉴는 전날 벌어진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54.84, 프로그램 구성점수 46.61을 받아 합계 101.45점이란 세계 신기록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캐나다 패트릭 챈 97.52점과는 3.93점의 차이였다.

여기에 2위에 오른 패트릭 챈이 하뉴의 실수라는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챈은 이날 싱글 프리프로그램에서도 178.10점을 받아 178.64를 받은 하뉴에게 밀렸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누가 최고의 실력을 보였느냐보다 누가 덜 실수했느냐가 판가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