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전당대회 앞두고 당 강령 '노동자' 삭제-복구 등 당정체성 논쟁 여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당대표로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제민주화를 진실되게 추구할 때 집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7개월간 야당 대표로서 임무를 내려놓기 위한 회견에서 그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나 정당이 이에(경제민주화에) 혼신을 쏟는 인상을 보여줘야 진실되게 보여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는 오는 27일 새로운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며, ‘친 문재인’ 성향의 당권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추후 김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김 대표가 이날 “경제민주화로 집권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당내에서 ‘킹 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재차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당 강령 전문에서 ‘노동자’ 표현을 삭제했다가 복원시키는 등 김 대표가 반대하는 운동권 성향의 당 정체성 문제로 더민주는 물밑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잘못된 경제구조가 국민을 양극화에 빠트렸다”면서 “경제민주화 없는 정치민주화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는 사회양극화 속에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2007년 민주세력이 정권 내놓으면서 초래한 가장 큰 책임이다. 이를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제 일관된 소임이다. 제 소명이 있다면 탐욕을 추구하는 소수 세력과 국민이 충돌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꾸준한 성장이 가능케 하는 것”이라며 “경제민주화야말로 99%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정권교체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우리 당이 정권교체하려면 먼저 분열해선 안 된다”며 “집권을 위해 분열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 또 그렇게 집권한들 거대한 경제민주화 장정을 함께할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경제민주화와를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가급적 많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경제민주화가 무엇이고 실생활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하고 전파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정당이 형식적인 것에만 몰두해 현실적인 측면에서 국민과 동떨어진 행동을 보여왔고, 그래서 국민의 신뢰를 못 받았다”며 “그런 점에서 차기 지도부는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사고를 바꾸는 것이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볼 때 27일 전대 이후 당장 ‘제3 지대’를 모색하는 정계개편의 선두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당분간 새로운 당대표와 더민주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여전히 정권교체의 주된 역할을 해나가려 하겠지만 앞으로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포가 아닌 다른 대선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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