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국무장관이 서울방문중 기자회견에서 독도 질문에 딴청을 핀듯한 해프닝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화록과 함께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WSJ는 14일 ‘케리는 한국에 리앙쿠르 암초(독도)를 주지 않았다(John Kerry Didn’t Give the Liancourt Rocks to Korea)’는 기사에서 “케리 장관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13일 북한과 무역등 상호 관심사에 걸쳐 논의한 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작은 문제(minor hiccup)’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저널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가 케리 장관에게 한국은 독도, 일본은 다케시마로 부르는 리앙쿠르 암초가 한미방위조약에 해당되느냐고 질문 했다. 이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을 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미국이 일본의 지배를 인정하듯 한국이 지배하는 리앙쿠르 암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인지를 묻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케리 장관이 센카쿠열도에 대해서는 답변을 했지만 리앙쿠르 암초에 대한 언급을 생략하자 이 기자가 ‘독도’를 강조하며 재차 질문했지만 케리 장관은 ‘아까 답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케리 장관의 답변이 (센카쿠 열도의 경우처럼) 한국이 주장하는 ‘작은 섬(islets)’에 대한 영유권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이 아마도 시차로 인해 동아시아 영유권 분쟁지역에 대해 헷갈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러한 혼선은 국무부 마리 하프 대변인이 당일 ‘케리 장관의 답변은 일본과 중국간의 분쟁지역에 관한 것’이라고 정리하며 ‘리앙쿠르 암초에 대한 우리의 정책은 동일하다. 섬의 지배권에 관해 우리는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저널은 “이번 해프닝은 종종 민족주의적인 한국의 미디어가 주목할 수도 있었지만 과장된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2월 22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하면 늘 그랬듯 한국미디어들이 격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와 함께 기사 하단에 케리 장관과 기자의 질의응답을 실어 독자들의 판단을 돕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