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양심’ 마이크 혼다(72 민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돕기 위한 한인사회의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 ‘위안부 이슈’는 2007년 연방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H. Res. 121)’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부각됐다. 그 위안부결의안을 발의한 주역인 혼다 의원은 일본계 3세로 일본의 빗나간 역사관을 앞장서서 비판, 한인사회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올해 중간선거에서 8선에 도전하는 그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젊은 피의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돼 긴장하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 로 칸나(37)가 그 주인공이다. 
 
변호사 출신인 칸나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실리콘밸리 일대의 일본 기업들로부터 적잖은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극우세력이 ‘눈엣가시’인 혼다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한 전략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가 대대적인 혼다의원 구하기에 나섰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에서 혼다의원 후원의 밤이 열린데 이어 14일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서 ‘한인후원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후원의 밤은 김기철 민주평통 미주 부의장과 정영인 전 뉴욕평통 회장 등의 주도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혼다 의원은 “칸나 후보가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이고 후원금도 많이 모았지만 내게는 한인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위안부 문제가 어느 정도 알려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궁극적으로 일본 정부가 역사적 책임을 지도록 우리의 노력은 계속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혼다 의원은 7일 실리콘밸리 지역 한인단체장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에 있는 일본 영사관들이 위안부 기림비 제작을 방해하고 있다” 면서 “일본이 이런 일을 하지 못하게 하려면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며 한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기철 의장은 “최근 일본 극우세력의 낙선운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혼다 의원을 한인사회가 도울 때가 됐다”며 “혼다 의원같은 양심적인 친한파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위안부 문제를 의회에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칸나 후보는 당초 혼다 의원의 지역구(제17선거구)가 아닌 옆 선거구에 출마키로 공언했다가 돌연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밝혀져 혼다 의원을 겨냥한 모종의 세력이 움직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혼다의원실 관계자는 “2012년에 칸나 변호사가 옆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해서 선거자금도 모아주며 도움을 주었는데 갑자기 혼다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며 신의없는 후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