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4.08포인트(0.68%) 내린 204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미국 연방은행 총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히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금 리 인상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서 14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805억원어치를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8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 878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1.85%), 음식료품(-1.84%), 비금속광물(-1.74%), 통신업(-1.58%), 보험(-1.51%)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16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에 0.60% 하락세로 마감했다. 현대차(-0.38%), 네이버(-1.24%), 현대모비스(-0.19%) 등도 약세였다. 반면 SK하이닉스(1.55%)와 아모레퍼시픽(0.53%)은 강세였다.

6.87% 상승세로 마감한 JW중외제약은 장 마감 후 총 1119억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및 연간 300억원가량 투입되는 신약개발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기관인 CLSA가 “D램 수요가 계속해서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SK하이닉스 재고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다고 전망하자 1.69%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중 3만6050원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에 LG화학(2.48%), 삼성SDI(4.64%)가 상승했다.

코스닥 업체인 상신이디피(2.15%), 피앤이솔루션(1.19%) 등 다른 전기차 관련주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원양자원은 1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협의서(비망록) 체결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10.0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1.16%) 급락한 688.1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313억원과 5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031억원을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운송(-2.62%), 디지털컨텐츠(-2.24%), 인터넷(-1.81%) 등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총 상위주도 전반적으로 내렸다. 셀트리온이 2.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로엔(-1.77%), 바이로메드(-1.15%), SK머티리얼즈(-3.50%) 등이 내렸다. 반면, 메디톡스(0.16%), 코미팜(4.48%) 등은 상승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연일 주가가 미끄럼을 타고 있는 카카오(-2.36%)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8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18일 상장된 헝셩그룹(11.30%)은 이틀 연속 강세를 지속하며 공모가(3600원)를 넘어섰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16일 공식 승인한 선강퉁 제도는 오는 12월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2014년 11월부터 후강퉁 실시로 반년 정도 상하이 증시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해 증시와 다르게 선전증시는 정보기술, 미디어, 콘텐츠 등 중소형 미래 성장주가 다수 있다”며 “코스닥에 상장한 선전증시 관련 업종의 중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선전증시에 상장한 헝셩그룹과 유사한 기업은 알파그룹은 주가수익비율(PER) 61.1배, 골드락완구홀딩스는 PER 145.0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헝셩그룹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9.0배 수준 저평가 상태로 신뢰성 회복과 선강퉁 수혜, 콘텐츠 성장성 등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9원 오른 112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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