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은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한국에 복수를 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트로 안(29·한국명 안현수)의 금메달 획득에 해외 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쇼트트랙 금메달을 안기며 모국 한국에 복수를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 안현수/뉴시스
 
빅토르 안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부상·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불화·빙상계 파벌 싸움 등에 시달리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은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러시아는 빅토르 안을 통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의 꿈을 이뤘다. 
 
한국인 청년 안현수에서 러시아 쇼트트랙의 영웅으로 변신한 빅토르 안의 기구한 사연에 야후 스포츠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야후스포츠는 "빅토르 안은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3관왕(1,000·1,500·5,000m 계주)을 차지했음에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며 "그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자국 빙상경기연맹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또 신예들의 강력한 도전에 밀려 한물 간 선수 취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빅토르 안은 재기를 위해 귀화를 선택했고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며 "그는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한국에 복수를 했다"고 덧붙였다. 
 
빅토르 안이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애환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쳤다.
 
야후스포츠는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한국인들에게 빅토르 안은 '배신의 대명사'로 통한다. 그들은 한국 국적을 포기한 빅토르 안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빅토르 안은 경기 직전까지도 한국 언론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그의 한국인 코치스태프들 역시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고 말했다. 
 
또 "천신만고 끝에 다시 올림픽 챔피언이 된 빅토르 안은 빙판 위에 키스 세러모니를 하며 자신이 일궈낸 값진 결과를 자축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실격 판정을 당한 한국 대표 신다운에게 다가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이는 애틋한 동료애와 순수한 올림픽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