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관리 간담회' 개최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어떤 일이 크게 벌이지기 전 항상 전조증상이 있으니 이를 파악해 미래의 큰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손자병법의 초윤장산(礎潤張傘)을 언급하며 파생결합증권 리스크 확대에 대한 경계심 강화를 당부했다.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오후 미래에셋대우 빌딩 15층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트레이딩 및 리스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미디어펜

이날 진 원장은 오후 미래에셋대우 빌딩 15층 대회의실에서 증권사 트레이딩 및 리스크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증권 시장은 지난 2003년  최초발행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2010년 22조4000억원에서 2013년 51조6000억원, 2014년 84조1000억원, 2015년 98조8000억원, 2016년 7월 현재 103조9000억원 등 최근 발행잔액이 100조원에 이른다.

그만큼 파생결합증권이 고수익을 제공함에 따라 대표적인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브렉시트, 미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관련 지수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에 증권사의 헤지자산 자체운용 규모 또한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H지수 급락 등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운용손실이 발생하는 등 자체헤지에 따른 시장리스크도 확대됐다.

또 다양한 상품보다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기 위해 특정 지수를 사용한 유사한 상품 위주로 발생이 집중됐다. 쏠림현상에 따른 헤지비용 증가 등 헤지지산 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진 원장은 "연초 해외 주요지수 동반 하락 때 헤지자산 운용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증권사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미리 대비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대내외 시장상황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증권사의 건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달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진 원장은 "트레이딩 등 프런트부서에 대한 리스크관리부서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리스크 관리에 대해 관심과 의지를 갖고 회사의 리스크 관리쳬게를 전반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투자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산태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청약 시 숙려제도(cooling-off)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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