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2차 전지 등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LG그룹에 따르면 LG전자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LG화학도 2차 전지, 고부가 합성수지, 수처리필터 등에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OLED(이하 P-OLED)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 LG전자는 지난해 6월 열린 ‘인터솔라 2015’에서 6형 N타입 웨이퍼 기준 세계 최고 ‘모듈 효율’을 구현한 태양광 신제품 ‘네온2’를 공개했다. / LG전자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 사업에서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00여억원을 신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1GW급에서 2020년 3GW급으로 3배 확대될 예정이다. 3GW는 4인 가구 기준 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연간 전략량과 맞먹는 규모다.

LG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처음 제품을 출시한 이후 미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현재까지 견조한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전시회인 ‘인터솔라 유럽’에서 2013년 ‘모노엑스네온(Mono X NeON)’으로 아시아기업 최초 본상 수상에 이어 2015년 ‘네온2(NeON2)’, 올해 ‘네온2 바이페이셜(NeON2 BiFacial)’이 본상작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LG화학은 올해 2차 전지 분야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LG화학 전지부문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1조6,2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기후체제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신산업 시장이 확대되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LG화학의 2차 전지 공급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용 우주복에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시장에서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긴 수명 등 세계 최고 수준의 2차 전지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아울러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합성수지 엘라스토머(Elastomer) 공장 증설에도 2018년까지 4000억원의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다.

   
▲ 충북 청주시 소재 LG화학 청주 RO필터공장 내에 설치된 실험라인에서 LG화학 임직원들이 수처리 RO필터 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 LG화학

LG화학은 충남 대산 엘라스토머 공장을 국내 최대인 29만톤 규모로 증설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장 가능한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LG화학은 또 다른 신성장 사업인 수처리필터 분야에서도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400억원을 투자해 연말가동을 목표로 충북 청주공장 내에 수처리필터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동 오만에서 내년 말까지 약 2만개 이상의 해수담수화용 수처리 RO필터를 공급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하루 25만톤의 담수를 약 8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특히 이번 수주로 청주공장 가동 8개월 만에 중동, 유럽, 북미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잇따라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 5개 대륙, 19개 국가에 수처리 RO필터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P-OLED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총 3조3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2017년 상반기까지 구미공장 건설에 1조3600억원의 투자키로 한 데 이어 파주공장 내에 2018년까지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와 함께 TV와 광고판에 사용되는 대형 OLED도 투자의 양대 축으로 삼고 2018년까지 시장 선도를 위한 OLED 생산량 증대에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엔 파주에 1조8400억원을 우선 투자해 축구장 14개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OLED 중심의 P10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LG이노텍도 디지털 기기의 슬림화, 소형화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소자·소재사업을 제2의 신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7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