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케리 국무장관이 전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과의 회동을 마치고 중국이 한반도비핵화를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중국이 비슷한 조치를 취했던 것을 들어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엘 휘트 전 국무부 북한문제전문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 집권이후 이미 북한에 강도 높은 압박을 한 바 있다. 중국이 비핵화에 대한 말을 꺼내겠지만 북한 정권이 불안정해져서 미국과 한국이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탠포드대학의 지그프리드 헤커 수석연구원은 “영변의 원자로를 재가동한 북한이 최대한 속도를 늘려 2년안에 두 개의 핵무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것”이라며 “영변 핵시설이 두배로 확장돼 우라늄농축을 통한 핵무기 생산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을 만나기에 앞서 “미국이 더 이상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와 회동을 마친 그는 북의 비핵화에 대한 방법론에서 미국과 중국의 차이가 있음을 인정했다.

스테파니 클레인-알브랜트 미국평화연구소 아태국장은 “중국은 북한의 도발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와 동북아지역의 군사훈련을 강화하도록 만드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에 더 강한 압박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파니 국장은 “중국은 비핵화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장성택의 처형이후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북한이 안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때 비로소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