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가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4개월 여 앞둔 상황에서 도핑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FIFA가 월드컵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적어도 1회씩 불시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리 드보락(66·체코) FIFA 의무위원장은 1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출전 32개국의 모든 선수들은 도핑 테스트에 의무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드보락 위원장은 "월드컵 기간에는 선수들이 수분 보충 및 여러가지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게 되는데 금지 약물 성분이 포함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 강도 높은 도핑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브라질월드컵부터 새 방식의 도핑 기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생물학적 여권(Biological Passport) 기반 위에서 실시하는 소변 채취 방식이 그것이다. 기존 혈액 채취 방식과 정확도가 비슷하면서도 간편한 장점이 있다.

새 기법은 생물학적 여권 시스템 기반 위에서 출발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사이클과 육상·수영·철인3종·근대5종 등 5개 종목 선수들에 한해 생물학적 여권을 만들어 왔다. 여기에 월드컵 출전국이 새롭게 추가됐다.

생물학적 여권이란 주요 선수들의 헤모글로빈 수치 등 생물학적 지표를 정보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신체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다음 변화가 생긴 선수에게 반도핑테스트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테스토스테론의 탄소 분자 숫자의 비율을 분석해 체내에서 생성된 것인지 합성된 호르몬인지를 구분해 위법 사실을 적발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