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증상 호소'가 없었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성관계를 통해 지카를 전파한 첫 사례가 미국에서 접수됐다.

연합뉴스는 미국 CNN 방송과 AP 통신의 26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이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증상 없는 지카의 성관계 전파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지금까지 미국 내에서 보고된 21건의 '성관계 감염사례'는 모두 지카 감염 증상을 호소한 전파자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번의 경우 패턴이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보도를 보면 미국 메릴랜드 주 보건국은 지난 6월 남성 파트너와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한 여성이 16일 후 전형적인 지카 감염 증상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 남성은 당시 지카 창궐지역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다녀온 상태였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발진, 눈 충혈, 고열 등과 같은 초기 지카 감염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행 탓인지 피곤함을 느낀 정도였다.

반면 지카에 감염된 여성은 국외 여행도, 다른 남성과 성관계도 하지 않았고 장기이식도 받지 않았다.

지카 감염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파트너와 성관계 한 이 남성은 두 차례 혈청 검사 뒤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보건 당국은 남성의 혈액에서 지카 항체를 발견했고, 증상 없는 지카 전파 사례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이미 있었다. 지난 4월 증상 없는 지카 양성 반응 커플의 사례가 있었던 것. 이들은 지카 창궐지역에서 모기에 물렸으나 프랑스로 돌아온 후 몇 달 후에서야 감염 증상을 호소했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는 등 임신부와 태아에게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CDC는 성관계 때 반드시 콘돔을 착용하라고 미국 국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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