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한때 한국 농구의 '전설'이었던 강동희 전 남자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는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선수단을 대상으로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이 개최됐다. 강 전 감독은 이번 교육의 강사로 초빙됐다.

남방 차림으로 자리에 나선 강 전 감독은 교육 시작 전 "앞으로는 절대 나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로커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혐의로 그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 원의 실형을 선고 받고 한국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에서도 제명됐다. 완전히 농구계를 떠나야 했던 강 전 감독은 징계 이후 이날 첫 공식 석상에 섰다.

강 전 감독은 "지난날의 제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말하면서 "첫 공식 석상이어서 상당히 긴장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무척 힘든 자리인데, 내가 다시 이 자리에 나온 것은 내 경험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전 감독은 "내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집중해서 내 경험을 듣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그는 "2013년에 내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죄송하고 실망을 드렸다"며 "지금까지 상당히 내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내 일로 인해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요즘에도 가끔 그런 일이 불거져 상당히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교육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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