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요트·골프라운딩·특1급 호텔·항공권 1등석까지 제공
2009년 대우조선 쌍둥이배 명명식 관행과 달리 송희영 배우자가 맡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앞서 '대우조선해양 8900만원 호화 전세기 향응 제공' 의혹을 제기한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폭로하고 "8박 9일 유럽여행 동안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경비 전부 합치면 2억원대"라며 즉각 검찰 수사 대상이 돼야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번(26일) '박수환 게이트'에 유력 언론인이 연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해당 언론이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송희영 주필은 그리스 국가 위기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초청에 따른 출장으로 그리스를 갔었고, 전세기를 탔지만 그 이용거리를 계산하면 200만원대라고 밝혔지만 애석하게도 사실과 다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또 영국까지 포함돼있었고 나폴리, 소렌토, 로마 등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였다"며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 거기에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초호화 요트' 사진을 들어보이며 "2011년 9월5일 이런 초호화 요트를 빌려 나폴리에서 카프리 소렌토까지 운행했는데, 하루에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즉 3340만원"이라며 "일반 시민들의 연봉 수준을 단 하루 요트 빌리는 데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9월9일 런던의 모 골프장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다. 그리스 국가 부도에 관한 취재를 초호화 요트를 타거나 골프장에서 과연 해야했는지"라고 꼬집은 뒤 "그리고 인천에서 거쳐 파리를 거쳐 베네치아로 갔고 돌아올 때는 런던에서 인천으로,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았는데 그 비용이 무려 125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외에도 8박9일동안 유럽 여행을 했는데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송 주필·박수환 대표 일행이 투숙했던 이탈리아 로마 호텔의 전경 사진도 들어 보이면서 "어렵게 구한 대우조선의 행사일정표에 보면 방문 인사를 VVIP 2명으로 기재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일행이 여행 중 이탈리아 나폴리와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투숙했을 호텔도 이와 마찬가지로 특1급 호텔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그는 "더욱 가관인 건 이 2011년을 기준으로 2년 전인 2009년 8월17일 거제 옥포 조선소에서 독일에서 발주한 배인데 '노던 재스퍼' 호와 '노던 주빌리' 호 쌍둥이 배 명명식이 있었다"며 "배에서 연결된 밧줄을 도끼를 갖고 끊게 돼있는데 초청된 여성은 국가적으로 큰 배일 경우 영부인이 하는 경우도 있고 선주의 아내나 딸 등이 하도록 돼 있는데, 바로 이때 노던 주빌리 호의 명명식 밧줄을 끊은 사람은 바로 송 당시 논설주간의 배우자였다"고 폭로했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유력언론인의 이런 호화 전세기 접대를 극단적인 모럴헤저드의 전형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는 그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초호화판 향응수수는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 그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도 검토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인없는 회사에서 그렇지않아도 방만경영으로 나중에 회사가 문닫을 지도 모를 형편에 언론인으로서 이를 꾸짖지 못할 망정 먼저 호화판 향응의 주인공이 됐단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1차 회견 이후로 각지에서 (박 대표, 송 주필 관련)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 사건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건은 전혀 별개다. 이건 대우조선과 박수환의 게이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달 8~9일로 예정된 조선해운 부실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와 관련 송 주필의 청문회 증인채택여부와 관련 "거기까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며 "이건 도덕적 일탈 차원이 아닌 범죄행위니까, 청문회에 앞서서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여행 8박9일동안 제공받은 경비 액수가 2억원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선 "최소한 정확하게 확인한 것만 제가 말씀드린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통해서도 밝혀지고, 언론에서도 취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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