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9일 조선해운 청문회보다 앞서 검찰수사 착수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대우조선해양-유력언론인 '8900만원 호화 전세기 외유 의혹'에 이어 2차 폭로에 나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해당 유력 언론인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총 8박9일의 유럽여행에 들어간 경비가 2억원에 달한다"면서 "변호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형법상 배임수재죄도 검토도 가능하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내달 8~9일로 예정된 조선해운 부실 구조조정 관련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세울 것 없이, 그 전에 검찰 수사 대상이 돼야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송희영 주필은 그리스 국가 위기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 (명목)으로 그리스를 갔었다"면서 "8박9일동안 유럽 여행을 했는데 이탈리아, 그리스 일대를 여행하는 데 들어간 호텔비, 식비, 관광경비를 전부 합치면 2억원대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남상태 당시 사장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두 명의 VVIP, 즉 송 주필·박수환 뉴스컴 대표 일행은 2011년 9월 ▲5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한화 3340만원 상당의 '호화 요트' 접대를 받았고 ▲9일 영국 런던에서 골프 라운딩을 했으며 ▲인당 1250만원 상당의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으로부터 제공받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탈리아·그리스 일정을 소화하면서 특1급 호텔에 투숙한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지난 번(26일) 기자회견에서 유력 언론인의 호화 전세기 접대를 극단적인 모랄헤저드의 전형이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 사건은 그 수준을 넘어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며 "남상태 (전) 대표이사는 (2011년) 당시 두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던 것이 초호화판 향응과 무관하지 않아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는 청탁 또는 알선 명목으로 향응, 그밖의 이익을 받은 것으로 변호사법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형법상 배임수재죄도 검토할 수 있다"며 "주인없는 회사에서 그렇지 않아도 방만경영으로 회사가 문을 닫을지도 모를 형편에 언론인으로서 이를 꾸짖지는 못할 망정 자신이 먼저 호화판 향응의 주인공이 됐다"고 송 주필을 겨냥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송 주필이 검찰수사 대상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된다. 말단 공무원이 이런 대접을 받았다고 하면 아마 당장 불려가 구속됐을 것이다. 상식을 많이 넘어섰기 때문에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내달 8~9일 국회에서 열릴 조선해운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에 송 주필을 증인으로 소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단 이건 도덕적 일탈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범죄행위니까, 청문회에 앞서서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대우조선-박수환 게이트'와 이번 사건이 연루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저는 그렇게 본다. 아무리 이게 홍보성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억대의 경비를 들여가며 초호화판 접대를 한다는 건 사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게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며 "대우조선의 (업무상) 출장 일정은 (8박9일 중) 딱 하루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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