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최근 고객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 경쟁사의 업무정지 기간을 틈타 영업조직 확대에 나섰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오는 25일까지 카드신청 고객에 대한 심사상담 업무를 맡을 계약직 직원을 최대 100여명 충원할 계획이다.

이번 전형으로 모집한 직원은 카드신청을 한 고객에게 신청사실을 확인하고 신청내역에 대한 안내를 하게된다.

근무성적이 우수한 직원에게는 정규직 전환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가 이처럼 계약직 직원을 모집하는 이유는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KB국민·농협·롯데카드의 '3개월 업무정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동안 이들 카드 3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을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많아질 것을 예상해 1명이라도 더 신규 회원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9월 누적 카드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9%로 가장 높고, 삼성카드(14.4%)·KB국민카드(13.8%)·현대카드(13.5)·롯데카드(8.1%)·농협카드(7.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카드 3사의 업무정지 기간동안의 회원유치 실적에 따라 카드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영업인력 확충은 카드 3사의 업무정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를 제외한 신한·현대·하나SK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 3사의 업무정지 기간동안의 전략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