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국민 앞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서명까지 해서 발표한 국민과의 약속을 야당이 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언제든지 깨는 정당은 어떤 말을 해도 신뢰할 수 없는 정당이다. 정당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되고 나서 결심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국가안보 이외의 문제로 정쟁하지 않겠다고”라며 “이외의 문제로 당대표로서 야당을 비판하는 것을 자제하고 정치문화를 바꿔보겠다고 했지만 앞으로 (야당이) 원칙과 정도를 무너뜨리면서 당리당략에 집착하는 것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겨냥, “정치공약과 선거공약을 언제든지 깰 수 있다는 것을 자신들이 보여준 것”이라면서 “매우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와 관련, “국민 앞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서명까지 해서 발표한 국민과의 약속을 야당이 깬 것”이라고 비난했다./연합뉴스
그는 또 “야당은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상대로 항상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해왔다”며 “그런데 집권당도 아니면서 국회 의석수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만으로 권력을 이렇게 남용하는 정당들이 앞으로 집권하면 국정을 어떻게 농단할지를 국민이 똑똑히 목격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도저히 집권해서는 안되는 정당의 모습을 스스로 보여줬다”면서 “만약 야당이 대통령의 자리를 차지하고 정권을 구성한다면 저들이 보여줄 것은 끔찍함 그 자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할머니가 떡을 이고 가면서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라고 해서 하나하나 주다가 결국 잡혀먹히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며 “지금 야당이 새누리당에 하는 게 딱 그 모습이다. 결국 끝에 가면 잡아먹히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30일부터 이틀동안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려던 의원연찬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오전 여야 합의로 예정했던 추가경정 예산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주요 쟁점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연찬회는 정기국회를 대비한 다짐의 장이었는데, 추경이 무산된 마당에 연찬회를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찬회는 내달 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경제활성화 법안을 비롯한 주요 국정 과제의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전열을 다지는 취지였던 만큼 정기국회 개회 이틀을 앞두고 결정된 행사 연기는 사실상 취소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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