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로 세계 철강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WP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철강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WP(World Premium)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 중이다. WP 제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2배 가량 높은데, 자동차강판이 대표적인 WP제품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전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TWIP), HPF(Hot Press Forming 고온프레스성형)강 등 자사 고유제품을 비롯해 30여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이며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인 트윕강은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한 강재다.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무려 3배나 높다. 

때문에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1mm² 당 150kg의 하중까지 견딤)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데, 이 단점을 보완하여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 HPF강이다. 

이 제품은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 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급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1리터카(1리터로 100km를 주행하면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 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인도와 중국 자동차시장에도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서부지역 마하라슈트라주에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위한 아연도금강판 공장(2012년 5월 준공, 연산 45만 톤), 무방향성전기강판 공장(2013년 12월 준공, 연산 30만 톤), 냉연공장(2014년 6월 준공, 연산 180만 톤) 등 총 12억 달러를 투자했다.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은 상업생산 4개월만인 2014년 10월 타타, 마루띠 스즈끼,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현지 자동차사의 품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24일부터 25일까지 각각 중국 중경과 성도 지역에 자동차강판 가공공장을 추가 건설해 준공식을 개최했다. 중경 가공공장은 연 14만톤, 성도 가공공장은 연 17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 포스코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 차체.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선보였다. / 포스코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써 2015년에는 2400여 만대를 생산했으며 2020년에는 연간 30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경 지역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및 양쯔강 경제벨트를 연결하는 “Y” 벨트의 중심지역으로서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평가 받으며 자동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중경과 성도지역의 가공공장 추가 건설을 통해 서부지역 자동차 시장 판매 확대와 실시간 대응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에는 태국 라용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 자동차용 고급 아연도금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CGL공장(Continuous Galvanizing Lineㆍ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 45만 톤 규모다.
 
태국은 현재 자동차 생산능력 세계 10위권 국가로 일본·미국·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진출해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태국은 최근 3년간 자동차 회사들의 신·증설로 연간 생산 능력이 320만대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 기지로 성장했으며, 현재 일본계 기업들이 CGL 공장을 가동 중이다. 

새 공장은 융용아연도금강판·합금화융용아연도금강판을 양산해 현지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중국 충칭강철과 냉연강판 생산법인과 아연도금강판 생산법인을 함께 설립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냉연강판 회사 지분 10%, 아연도금강판 회사 지분 51%를 보유한다.

포스코가 두 신설법인에 투자하는 규모는 각각 267억원과 493억원이다. 두 신설법인은 각각 자동차 강판의 핵심 재료인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매년 냉연강판 180만t, 아연도금강판 45만t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가 충칭강철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자동차 강판을 새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 충칭지역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하게 됐다. 충칭에는 포드 폭스바겐 GM 등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870만톤 수준이었던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까지 1000만톤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