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국 시장 긴급 점검에 나선다.

17일 현대차와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 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북미공장과 로스앤젤레스의 판매법인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2일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2014년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과 관련
, 현장 점검과 함께 현지 기강 잡기에 나선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판매부진에 빠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18일부터 12일 동안 몽고메리 북미공장에 머물면서 업무 보고를 받은 뒤 공장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품질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전망이다.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사전 점검 차원에서 직접 미국 현지 공장과 판매법인을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는 올해 신형 제네시스가 출시된다. 신형 제네시스는 현지 고급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모델인 만큼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현지 판매를 독려한다는 분석이다.
 
엔저를 이용해 몸집 확대에 나선 일본 업체들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정 부회장이 챙겨야 할 과제다.
 
도요타·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내세우는 품질경영에 비상등이 켜지자 정 부회장이 독려 차원에서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올해 차량 내구품질 조사'에서 2년 연속 평가점수가 떨어지는 등 품질 저하논란을 일으켰다[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