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이 아베 일본 정부의 침략 역사 부인 시도가 일본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무지한 인식을 심어주어 일본을 매우 위험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스톤 감독은 전날 워싱턴에서 가진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의 잔혹함이 일본에서 가려졌고, 이는 일본 청년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함으로 이어져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정확한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플래툰' 등을 연출한 스톤 감독은 피터 쿠즈닉 아메리칸대학 교수와 함께 세계 2차대전부터 현재 대테러 전쟁에 이르기까지 미 전쟁의 역사를 다룬 책 '들려주지 않은 미국의 역사'를 공동집필하고 동명의 10부작 다큐멘터리도 제작했다.

작년 8월6일 히로시마(廣島)·나가사키(長崎) 원폭 68주년을 맞아 열린 평화 행사 참석 차 일본을 방문했던 스톤 감독은 히로시마와 도쿄에서 한 2차례 연설에서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는 독일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일본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비난했었다.

최근에는 미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내는 등 형태로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 집권 후 일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명백한 승인 하에 평화주의에서 군국주의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런민르바오에 "많은 일본 청년들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나의 연설을 통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들이 잘못된 사고를 바로잡는 기회를 제공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일본에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역사 교육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발견했고, 일본은 침략자인 동시에 일본 국민은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일본 청년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스톤 감독은 또 날로 심각해지는 일본 청년들의 우경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최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후보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 전 항공막료장이 총 득표율 12%로 4위에 머물렀지만 20대 청년 유권자 가운데는 2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