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송희영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한 조선일보가 31일자 신문 1면에 사과문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송 전 주필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향후 엄정하게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날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와 자사 기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격앙된 어조로 비판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 송희영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한 조선일보가 31일자 신문 1면에 사과문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언론인의 일탈행위로 인해 독자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사설을 통해서도 "언론인 개인 일탈과 권력비리 보도를 연관 짓지 말라"며 청와대의 공세를 경계했다. 앞서 연합뉴스가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조선일보 간부가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를 하다가 안 되고 유착 관계가 드러날까 봐 우 수석 처가 땅 기사를 쓰게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된 주장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A5면에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수사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서 "우 수석 처가의 화성 차명 땅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 같은 면 하단 기사에서 김진태 의원의 폭로에 대한 국회의 반응을 다뤘다.

그러나 송 전 주필 의혹의 대우조선 사장 연임 로비 의혹에 대해선 기사를 내지 않았다.

조선일보의 이 같은 분위기와 달리 다른 일간지들은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가 공개한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 주장을 인용해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지난해 4월께 청와대 핵심 인사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전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당시 청와대 인사는 송 전 주필의 부탁에 대해 ‘그 문제는 청와대가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결국 고 전 사장의 연임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