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사건과 관련된 현직 부장판사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고가 외제차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수도권 지방법원의 김모 부장판사를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판사는 2014년 정 전 대표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레인지로버 중고차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5000만원에 사들인 뒤 정 전 대표로부터 차 대금을 일부 돌려받아 사실상 공짜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와 베트남 여행도 함께 다녀왔으며 당시 여행 경비 상당 부분을 정 전 대표 측에 부담시킨 혐의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100만원권 수표 5∼6장이 김 부장판사에게 흘러간 경위도 조사 중이다. 김 판사는 부의금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면서도 회피·재배당 신청 없이 네이처리퍼블릭 관련 항소심 재판 3건을 맡아 판결을 내린 배경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김 판사에 대해 검찰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한편 김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정상적인 재판업무 수행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대법원에 휴직을 신청했으며 대법원은 내년 2월까지 '기타휴직'으로 처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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