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저금리 시대에 부동산펀드가 고수익을 보장하는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 받았던 공모 부동산 펀드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되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총 11개로,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67%에 달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9.17%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71%)의 약 17배나 된다.

수년간 고전하던 칸서스자산운용의 대표펀드 '사할린부동산1'은 연초 이후 300%가 넘는 깜짝 수익률을 기록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Wm경매부동산1'(7.1%), 멀티에셋자산운용의 '건대사랑특별자산' 시리즈 3종(4~5%)도 좋은 성적을 냈다.

부동산펀드는 시장 특성상 사모형 위주로 발행돼 왔다.

사모펀드는 절차가 단순해 자금을 빨리 모집할 수 있으나 투자자 보호가 우선인 공모펀드는 설립 절차에 상당히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부동산펀드 100개 중 97개는 사모형이었다.

순자산 규모도 공모형은 사모형의 0.02%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피스 투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공모형 부동산펀드 출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명동의 티마크그랜드 호텔에 투자하는 하나자산운용의 공모형 펀드는 투자자 모집 당일 판매 1시간 만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오피스에 투자하는 설정액 2천억원 규모의 공모형 펀드를 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 펀드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4%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모형 펀드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가 주식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펀드 고유의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는 대체로 폐쇄형이어서 환매가 쉽지 않고 운용사와 투자자 간의 정보 격차가 다른 펀드들보다 심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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