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삼성전자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발화 원인에 관한 조사결과와 대책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 초 발표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은 배터리로 확인됐다"며 "고객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제품은 0.1%도 되지 않으며 문제의 배터리만 교체하면 되지만,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버라이즌 등 사업자들과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조율하고 있어 내일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발화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 매장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글로벌하게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판매된 갤럭시노트7을 전량 리콜하되,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똑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힌다.

그는 이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결과와 대책은 이르면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초쯤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 나라에서 갤럭시노트7을 정식 출시했고 이날부터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노트7은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많은 양이 판매됐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는 내장된 과전류·과충전 방지 회로나 내부 분리막 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24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인 삼성전자는 여러 업체가 납품한 배터리 중 어떤 공급처에서 들어온 물량에 문제가 있는지도 파악했다.

삼성 관계자는 문제의 업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배터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 초도 물량에 사용된 배터리 중 상당수는 중국 동관ITM일렉트로닉스가 제조하고 삼성SDI가 수입해 삼성전자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갤럭시S4 발화 논란에서 당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막상 이날부터 중국에 출시된 갤럭시노트7 배터리는 폭발을 일으킨 배터리와 다른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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