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공개한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 S3’는 전통 시계에 크게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전의 스마트 워치들이 시계 외관을 흉내낸 전자기기의 느낌이 강했다면 ‘기어 S3’는 손목 시계 애호가들도 호감을 느낄 만한 외관과 질감에 성능을 갖췄다.

   
▲ 삼성 '기어S3' 프론티어 라인 / 삼성전자 제공=미디어펜

‘기어 S3’에 대해 IT 업계 전문가들과 관련 매체들은 "더 커지고, LTE 기능이 탑재됐고, 배터리 성능이 개선됐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전통시계와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 변화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어S3'는 야외 활동과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프론티어’와 럭셔리한 시계 타입의 ‘클래식’ 두 모델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바디에 전통적인 시계 느낌을 극대화해 정교하게 디자인됐다. 
 
‘기어 S3’ 프론티어는 스테인리스 스틸이 주는 소재 특유의 특성을 살려 몸체를 구성했다. 타원형의 버튼의 손이 닫는 부분은 폴리 우레탄으로 정교하게 마감했다. 

시계줄은 야외 활동이 많은 사용성을 고려해 수분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은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럭셔리 시계처럼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긴 ‘기어 S3’ 클래식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버튼을 사용해 몸체 부분과 일체감을 주며 가죽의 질감을 살린 시계줄을 적용했다. 

‘기어 S3’는 몸체의 옆면을 헤어 라인으로 마감하고 윗부분은 금속의 광택을 살리는 등 작지만 시계 디자인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도 다각도로 고려했다. 

또한 22mm표준 시계줄을 채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교체할 수 있으며 IP68 등급의 방수 방진기능을 지원한다. 

‘기어 S3’는 스크래치 방지(SR·scratch resistant) 기능을 갖춘 코닝의 최신 웨어러블 전용 글래스 ‘고릴라 글래스 SR+’를 최초로 탑재해 매끈하고 반질반질한 외관에 내구성이란 기능까지 겸비했다.

또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기어 S3’에 적용해 언제든지 1600만개의 컬러를 지원하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로 시계 화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어 S3’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기어 S3’는 GPS와 고도·기압, 속도계로 다양한 레저 활동은 물론 피트니스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UX도 개선해 화면을 탭, 터치, 스와이프해 사용했던 전화 받기 등도 테두리에 위치한 원형 휠을 돌려 수신이 가능하게 했다. 

   
▲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삼성전자 유럽법인 마케팅 헤드 '아담 포스'(왼쪽부터), 럭셔리 시계 전문 블로거 '에이리얼 아담스', 세계적인 시계 디자이너 '이반 아르파'가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 S3'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미디어펜

‘기어 S3’는 원형의 디스플레이에 문자를 직접 쓰거나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텍스트로 변환 할 수 있다. 

또한 ‘리마인더’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바쁜 일상에서 잊지 않고 꼭 해야할 일들을 쉽고 빠르게 등록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스마트폰 없이도 버튼 부분을 세 번 눌러 SOS를 보내거나 현재 위치를 추적해 미리 등록된 가족, 친구 등에게 상황을 전달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ADT, 한국에서는 에스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SOS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기어 S3’에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모바일 결제를 실행할 수 있는 삼성 페이가 탑재된다. 

특히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만 적용했던 기어 S2에 비해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도 함께 지원해 범용성이 크게 향상됐다. 

‘기어 S3’ 사용자들은 피트니스, 음악, 뉴스, 여행 등 다채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시계 화면을 다운받아 상황에 따라 연출할 수도 있다. ‘기어 S3’에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약 1만여 개다. 

‘기어 S3’는 BMW와 협업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외부에서 자동차의 연료상태를 확인하고, 온도 조절 등 원격 작동도 가능하다. 

배터리 기능의 강화도 장점이다. ‘기어 S3’는 1회 충전으로 3∼4일까지 간다. 2∼3일간 야외로 캠핑을 나갈 때도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기어 S3' 프론티어는 LTE를 지원하는 별도 버전도 출시된다. 프론티어의 LTE 버전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내장 스피커나 블루투스 이어셋을 연결해 통화하거나 스트리밍 음악, 음성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다.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고도·기압·속도계 등 새로 채택된 기능은 운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요소다. 등산한 높이나 운동 거리, 운동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공개 행사는 원형 베젤을 형상화한 듯 중앙에 높이 솟은 원형 무대에서 진행됐다. 원형 무대 주변으로 높다랗게 둘러쳐진 그물망은 '기어 S3'의 모습이 투영되는 영사막으로도 활용됐다.

행사에 참석한 전 세계 미디어와 협력사 등의 관계자들은 이따금 환호와 갈채를 보내며 행사를 참관했고, 행사 뒤 신제품 체험 행사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이 제품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