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대국회 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 파행 이튿날인 2일 새누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에 대해 “국익을 해치는 망언을 한 것”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은 개회사 발언을 두고 민의를 전달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건 민의가 아니다”라며 “민의를 오히려 왜곡하고 국익을 해치는 망언이다. 과반수 이상 국민은 사드배치를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53.6%가 사드배치 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출국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시진핑 주석이 박 대통령에게 귀국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데 왜 강행하려고 하냐고 물으면 우리 대통령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 20대국회 들어 처음 열리는 정기국회 파행 이튿날인 2일 새누리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사태를 논의했다. 이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 발언에 대해 “국익을 해치는 망언을 한 것”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미디어펜

그는 “국회의장이 국익을 해치는 망언을 한 것이 아닌가. 사드배치 반대가 국민의 뜻인가. 그런 궤변을 더 이상 늘어놓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으로서 대한민국 안보와 국익의 근본부터 생각해야 한다. 어제 여러차례 정 의장을 만났지만 이분을 보면 국회의장으로서 사리분별력이 있으신 분인지, 아니면 여소야대에 처한 우리 여당을 정략적으로 농락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또 “정 의장은 민주당 대표 시절 왜 의장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하는가를 너무나도 명백히 말한 바 있다. 제가 한번 읽어드린다”며 정 의장이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8년 8월18일 ‘국회의장은 당적이 없다. 원래 국회법에 따라서 중립적인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는 취지로 국회의장 당선되면 일단 당적 이탈하도록 하는 법을 야 합의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언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정 의장은 발언은 지금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라며 “그렇게 말씀하신 분이 (이제 와서) 정치적 중립은 다르고 정책적 중립은 다르다며 딴전 피우고 있는 것 아닌가.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70년간 몸부림쳐왔는데 정 의장이 지금 의회민주주의 전통을 송두리째 짓밟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은 자신이 전날 했던 의회주의 파괴, 민생추경 파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우리가 시급한 민생추경의 발목 잡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정치적 편파성을 드러낸 정 의장의 사회권을 의회민주주의를 위해서라도 인정할 수 없다. 정 의장은 의회주의 복원과 시급한 민생추경을 위해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장석을 비워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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