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환경규제 유로6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지 1년이 흘렀다. 이 사이 새롭운 환골탈태를 하거나 단종 되며 바통터치를 한 모델들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 인해 국산SUV모델들 중 명맥을 이어 배스트셀링 모델에 오르거나 아쉽게 단종된 모델들이 나오며 완성차 시장에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르노삼성자동차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전략 SUV 모델 'QM6'의 정식 출시를하며 QM5 생산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은 최근 부산공장 혼류생산라인에서 QM5를 제외시켰다. 국내 시판용 QM5 디젤 모델의 경우 지난해 8월말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다만 중국 등 유로5 모델을 수출 및 판매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았기 때문에 수출용 QM5는 지난해 9월 이후에도 생산돼 왔다. 

상반기 SM6 인기몰이에 탄력받은 르노삼성이 QM5 대체모델로 일찍이 르노의 중형 SUV 꼴레오스를 낙점하면서 QM5의 단종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당시 르노삼성은 올해 출시될 신규 SUV모델을 앞두고 QM5의 유로6 대응에 나서지 않아 이후 근 1년 동안 QM3가 르노삼성의 SUV 라인업 자리를 지켜왔다. 르노삼성은 QM6가 나온 만큼 기존 QM5 재고 물량에 대해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경우 플레그십 SUV인 베라크루즈를 유로6모델로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국내 출시 SVU 중 단종이 결정된 첫 케이스였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됐던 베라크루즈는 규제 시행 2~3개월 전부터 생산이 멈춘 상태였다. 

지난 2006년 출시된 프리미엄 대형 SUV 베라크루즈는 모델 노후화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속히 떨어진 것이 단종 결정에 중요한 작용을 했다. 당시 현대차는 이미 베라크루즈와 같은 체급으로 유로6을 만족시키는 '맥스크루즈'를 보유, 베라크루즈 수요를 자극했다.

기아자동차 대형 SUV인 모하비는 유로6 규제에 따라 일시적으로 생산이 중단됐지만 기준을 부합하는 모델로 올 2월 다시 부활한 차량이다.

특히 모하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 2005년 기아차 사장에 부임 직후 개발에 들어가 29개월간 2300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모하비는 유로6 규제 시행 전에도 월평균 1000대가량 판매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은 차종이었다. 

   
▲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미디어펜


올해 2월 8년만에 선보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지만 사전계약만 4500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모하비는 올 7월까지도 월평균 1200대가 넘게 팔리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의 렉스턴W도 모하비와 비슷한 사례다. 유로6 규제 이후에도 명맥을 잇고 있는 모델로 꼽힌다.

쌍용차는 규제가 적용된 지난해 9월 1일부터 곧바로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렉스턴w를 이전 모델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했다. 유로6 렉스턴w에는 코란도C LET 2.2 모델에 탑재된 것과 같은 2200cc e-XDi220 엔진이 적용됐다. 렉스턴 풀체인지 모델은 내년쯤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로6 시행을 앞두고 각 차종의 인기에 따라 단종과 지속생산 여부가 결정됐다"며 "국내 생산 차량인지 여부에 따라 기존의 유로5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시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6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일시 단종된 인기 차종이 많았는데 올해 기준을 맞춰 다시 출시되고 있는 차량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로6 기준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들어 갔지만 대부분 베스트셀링 모델이라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판매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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