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프로파일러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범죄사건을 재구성해 시청자들을 통한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무거운 시사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부조리나 약자들의 이야기를 들춰 사회적 공분을 이끌어 오고 있다.  

진행자인 김상중 역시 사건의 성격에 옷 색깔마저 고려할 만큼 치밀하고 집중력 있게 진행한다. 독특한 목소리 톤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등의 대사는 강요하지 않으면서 공감하는 속에 호소력을 발휘한다. 

3일 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10년 전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 맨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 남자의 과거를 찾아 떠난다. 발견 당시 수사 기술로는 DNA 채취조차 불가할 만큼 시신은 훼손되고 부패한 한 상태였다. 

   
▲ '그것이 알고 싶다' 10년만의 얼굴 복원 죽음의 미스터리는 풀릴까?/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신원도 밝히지 못한 채 수사는 벽에 부딪쳤고 7년 후 진보된 과학수수기법으로 DNA가 검출됐다. 수사는 순조롭게 이어지는듯했지만 DNA가 일치하는 유족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미궁에 빠졌다.   

경찰과 '그것이 알고 싶다'팀이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은 지난 7월 경찰과 함께 '3D 이미지 스캐닝'이란 최신 과학 기법으로 피해자의 얼굴복원에 나섰다. 

국내 의과대학 연구팀의 노력으로 10년 만에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얼굴. 몽타주가 SNS에 공개되자 제보가 빗발쳤다. 10년 만에 몽타주로 자신의 죽음을 알린 그는 누구일까? 외지인 , 학생, 조직폭력배 등 주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무엇 때문에 그는 청테이프로 겹겹이 감싼 비닐봉지를 얼굴에 쓴 채 팔은 결박당하고 팬티 차림의 꿇어앉은 자세로 옥매트 가방에 담겨 평소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맨홀에서 발견됐을까.

시신 유기장소를 흔치않게 맨홀로 택한 점, 마트 이름이 찍힌 비닐봉지, 옥매트 가방, 대학교 기숙사, 청테이프. 결박당한 팔, 팬티 차림, 굻어 앉은 듯한 자세 이 모든 점들이 그의 억울함을 풀어줄 단서다. 특히 맨홀 특성상 시신은 일반적인 부패 상태가 아닌 기름처럼 녹아있는 시랍화 상태를 보였다. 이 역시 신원을 감추기 위한 고도의 계획된 법죄 수법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은 프로파일러와 범죄 전문가, 제보 내용을 토대로 숨겨진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간다. 전문가들은 시신의 시랍화와 가지런히 놓여있던 가방을 주목할 필요가 잇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 역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치밀하면서도 집중력 있는 접근방식이 돋보인다. 3일 밤 11시 10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편 '맨홀 안의 남자-시간을 건너온 그는 누구인가?' 역시 충격적인 범죄에서 특정 개인들이 연루되는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문제 진단과 추론을 해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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