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지난 3월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가 초기 단계에서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SA 판매실태가 증권사는 보통 이상 수준이었지만 은행은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지난 4~5월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은행 13곳 중 11곳(84%)이 ISA 고객의 투자자 성향 진단 등을 소홀히 해 '미흡 이하' 등급으로 평가됐다.

또 미흡 이하 등급을 면한 2곳은 '보통' 등급에 그쳤다.

금감원은 올해 4~5월 은행 13곳 340개 영업점, 증권사 14곳 260개 영업점의 ISA 판매실태를 '미스터리 쇼핑' 방식으로 조사했다.

미스터리 쇼핑은 조사원이 손님으로 가장해 고객이 받는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번에 투자자 성향 진단 등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와 위험 요인 등 상품설명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100점 만점에서 90점 이상이면 우수, 80~90점은 양호, 80~70점은 보통, 70점 미만은 사실상의 불완전판매를 의미하는 미흡 이하 등급이 부여됐다.

금감원 조사 당시인 5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 ISA 가입액 1조1567억원 중 투자성향 분석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82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로는 29만 명이나 됐다.

증권사는 3곳이 양호, 7곳은 보통, 4곳(28%)이 미흡 이하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ISA 판매실태를 보면 증권사는 보통 이상 수준이었지만 은행은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평가가 일부 영업점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등급판정 결과를 해당 금융사 전체에 대한 등급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은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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