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농림 해명 묵살 공격적 보도만…정부 발목잡기 야당·언론 한 통속 목소리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언론이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의혹제기와 정치공세는 집중적으로 보도한 반면 김 장관 측 해명은 사실상 묵살하고 있어 균형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5일 오후(2시 기준) 포털 네이버를 검색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장을 받아쓴 의혹 확산형 및 공격형 기사가 압도하는 가운데 김 장관 측의 해명자료를 보도한 매체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신문(야당 사실 확인 제대로 했나…"김재수 대출 특혜 없었다" 농협 반박), 파이낸셜뉴스(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특혜 없었다"…경북대 동문회 커뮤니티에 해명)를 비롯해, 김 장관이 초저금리 대출 특혜를 받았다는 야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해 준 농협은행의 보도자료를 기사화 한 매체도 아시아경제 등 10개 매체도 채 되지 않았다.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 대한 야당의 공격과 언론의 편파적 보도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야당은 언론 코스프레라며 "제2의 우병우를 보는 듯하다"는 억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 발목잡기에 야당은 북치고 언론은 장구치는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마이뉴스와 민중의소리 등은 김 장관이 4일 대학 동문회 커뮤니티에 올린 소회글을 보도하긴 했지만, 이를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비난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의 반박을 함께 실어 사실상 야당 측 주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였다.

앞서 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 등 야당이 제기한 특혜 대출 및 아파트 투기 의혹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밝힌 바 있다. 또한, 농협은행 등 관련 기관에서도 김 장관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대다수 언론은 김 장관 측의 해명은 보도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일부 언론은 김 장관이 대학 동문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언론이)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도 않고 야당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언론을 상대로 실추된 명예회복 의지를 나타내자 반격하듯 재차 공세에 나선 형국이다.

국민일보는 5일 오후 <흙수저라 당했다? 황당한 김재수 농식장관>란 제목으로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 지방대 출신 '흙수저'때문에 당했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오히려 김 장관을 비판했다.

일요신문은 <동문회 사이트에 "정의는 승리한다" 글 올린 김재수 장관 구설수>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해외체류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서명을 통해 장관으로 임명된 가운데 그가 동문회 사이트에 올린 글귀가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5일 김 장관 해명과 함께 일부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제2의 우병우를 보는 듯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장관 인사청문회가 국정 발목잡기와 정권에 대한 공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김재수 장관 해임결의안을 제출키로 결의했다.

이에 대해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는 "야당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의혹 공세로 일관하고 대통령이 장관들을 임명하자마자 해임결의안까지 추진하는 것, 특히 우병우 수석까지 끌어들여 정치 공세하는 것은 인사검증이 아니라 현 정부의 발목을 잡아 넘어뜨리겠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언론의 균형 잃은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야당과 언론이 한편이라는 방증이 아니냐"면서 "언론개혁이 시급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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