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보다는 초보선장 그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도 토로
[미디어펜=이서영 기자]김종덕 문체부장관은 5일 세종청사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취임직후부터 문화융성과 관광한국 고부가가치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준비등을 위해 일했다고 회고했다. 취임

다음날부터 일폭탄에빠져 화장실도 편하게 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의 재임기간 문화융성과 국민 개개인의 문화복지 강화에 힘쓴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문화의 산업화, 산업의 문화화는 한국수출의 고부가가치화와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에 필요한 핵심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겸 광고전문가인 김장관은 2014년 8월 문체부장관으로 부임해 2년여간 문화융성과 국가브랜드정립, 정부상징체계 개발, 관광한국 선진화, 체육계 비리정화및 체육단체 통합등에서 많은 업적을 냈다.
다음은 김장관의 이임사 전문이다.

   
▲ 김종덕 문체부장관이 5일 이임식을 갖고 떠났다. 김장관은 "지난 2년간 분에 넘치는 자리에서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데는 문체부 직원들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장관(오른쪽)이 정관주 1차관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문체부

 
"조금 전에 지난 2년간 근무했던 사무실을 정리했습니다. 서랍을 정리하다 보니 인사파일과 꼼꼼히 보려다가 다 보지 못한 보고서 몇 장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렇듯 보고서 한 장도 제대로 못 읽을 만큼 우왕좌왕 지내온 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2년 전 부임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느닷없는 만남에 저도 당황하고 여러분도 당황했었죠. 처음 만난 여러분의 눈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설레고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걱정들은 일주일도 가지 못했습니다.

임명된 다음 날부터 쏟아지는 일폭탄 때문에 걱정할 겨를이 없었고, 심지어 화장실조차도 편하게 다녀올 처지가 못 되었습니다. 실국장님들이 굉장히 저를 바쁘게 만들었지만 이는 업무를 파악하고 사람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실국장님들을 제외한 나머지 많은 문체부 식구들과 업무든, 그 외 잡담이든 좀 더 편하게 보낼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가끔 개별적으로 만나본 그분들로부터 참으로 많은 아이디어와 진심어린 걱정, 혹은 해결책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더 많은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지난 2년간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된 문화융성 정책과 이를 통한 국민 개개인의 문화복지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저에게 큰 자랑입니다. 그리고 이는 어떤 정부라도 끊임없이 지향해야 할 정책입니다.

문화융성의 실천방향으로 제가 여러분과 함께 제시한 문화의 산업화와 산업의 문화화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며, 우리만의 문화현장이 가지고 있는 맥락을 잘 해석한 것입니다.

처음 문체부에 왔을 때는 소방수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몇 가지 일에 대해서는 불을 더 질러놓고 떠나는 방화범이 되지 않았나 걱정이 됩니다. 이젠 더 이상 내일이 아니라고 신경을 안 쓰면 되겠지만, 어떻게 제 일이 아니겠습니까? 문화체육관광부의 식구였던 한 사람으로서, 전임 장관으로서 앞으로도 무한 책임을 가지겠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는 먼 길을 내다보는 기획자보다는 그날그날 벌어진 일들을 수습하기에 바빴던 초보 선장이었습니다. 저로서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부분들은 저의 타고난 역량의 한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경험도 일천한 사람이 분에 넘치는 자리에서, 이럭저럭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2년을 통해 알게 된 한분 한분의 뛰어남과 진실 된 마음을 간직하고 여러분과의 인연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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