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과 최고세율 46.52%보다 높아…러시아에는 관세부과 반대결정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정부가 한국산 철강재 냉연강판에 최고 64.68%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S) 2일(현지시간) 자동차와 전기 제품 등에 두루 사용되는 한국산 냉연강판 제품에 대해 최고 64.68%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 미국정부가 한국산 철강재 냉연강판에 최고 64.68%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철강협회


러시아, 영국, 브라질, 인도 등 냉연강판 헐값 수출 의혹을 받는 국가 가운데 한국산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 반면 러시아 산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USITS는 이날 브라질과 인도, 한국, 영국에서 만든 냉연강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USITS는 “미국의 철강 산업이 브라질, 인도, 한국, 영국에서 수입된 냉연강판 제품들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거나 위협을 받았다”며 고율의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 업체에 부과된 관세율 가운데 포스코와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가 반덤핑 6.32%, 상계 58.36% 등 총 64.68%로 가장 높았다. 현대제철은 반덤핑 34.33%와 상계 3.91% 등 총 38.24%였고, 나머지 업체들은 총 24.24%였다.

한국 철강업체들과 함께 냉연강판에 대한 관세를 부과받은 브라질 업체의 최고 관세율은 반덤핑과 상계관세를 합산해 46.52%였고 영국은 25.56%, 인도는 17.60%로 모두 합산 기준으로 포스코에 매겨진 세율보다 낮았다.

러시아 업체에는 당초 반덤핑 13.36%, 상계 6.95% 등 총 20.31%의 최고 관세율 적용이 예고됐지만, 이날 USITC의 결정으로 철회될 전망이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차체나 전기제품 등 광범위한 내구소비재의 중요한 재료로 쓰인다.

지난달 중국산 냉연강판에 최고 522%의 반덤핑·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던 미국 정부는 지난달 초 한국산 열연강판에도 합산 기준으로 최고 60.93%의 관세부과 방침을 밝혔다.

워싱턴DC의 한 통상분야 소식통은 포스코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계관세를 부과받은 만큼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진다면 실제로 부과되는 관세율은 이날 발표된 값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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