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허위 주식정보를 퍼뜨리고 헐값에 산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이희진(30)씨를 5일 오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채널A를 비롯한 종합편성채널, 경제 채널 등 다수의 방송에서 ‘청담동 100억 대 주식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주주와 결탁해 대주주가 갖고 있던 지분을 투자자들에게 시세보다 50~100% 비싸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자신이 사둔 장외 주식 일부에 대형 악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비싼 가격에 판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막노동을 전전하던 ‘흙수저’였지만, 주식 투자로 수천억대 자산가가 됐다”고 주장하면서 ‘증권가의 스타’로 떠올랐다.

2013년부터 증권 관련 케이블방송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인기를 얻은 뒤 2014년 유사 투자자문사인 ‘미라클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유료 회원 수천 명을 상대로 비상장 주식을 사라고 권유해 왔다.

이씨는 “상장만 하면 100배, 1000배 수익도 낼 수 있다. 투자했는데 가격이 내려가면 제가 두 배로 환불해 드린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실제로 이씨가 추천한 주식 가운데 상당수는 반토막 이상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담동 200평대 고급 빌라 내부 수영장 사진과 함께 부가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같은 수퍼카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면서 1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모았다. 이씨가 SNS에 올린 ‘부가티 베이론’ 차량은 가격이 30억 원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가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부가티 베이론의 후속 모델인 부가티 치론을 계약하러 일본으로 갔던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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