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정 지원없이 학생회 회비 걷어 진행...열악한 시설 찾아

부산외대 학교측과 학생회측의 갈등 때문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장소가 붕괴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리조트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와 학생회 측에 따르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작년까지 학교와 학생회 공동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학생회 단독 주최로 진행됐다.

교내에서 28일 하루 신입생 환영행사를 갖자는 대학측과 1박2일의 외부행사를 요구한 학생회의 맞붙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 당국은 행사 자체는 허가하되 교통비를 제외한 재정을 전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이 재정을 지원하지 않자 학생회는 신입생 1인당 6만원의 참가비를 걷어 1박2일 일정의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강행했다.

대학의 재정지원이 있었더라면 좀 더 안전하고 좋은 곳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열릴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학교 측의 옹졸한 행정처리가 비극을 불어왔다는 비판도 이 때문이다. 학교 측에선 교학처장 등 교직원 3명만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대학 관계자는 사고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측이 금지시킨 행사에 학생들이 회비를 걷어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니 싼 곳을 찾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조립식 건물같은 열악한 시설을 이용하게 된 것 같다"며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말을 해 "무책임하다"는 공분을 샀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