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황정순씨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2005년부터 치매를 앓아온 고인은 지난해 9월 병세가 악화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최근까지 요양병원에 머물었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폐렴이 악화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으나 17일 오후 9시45분 운명을 달리했다"고 전했다.

   
▲ 원로배우 황정순씨가 17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뉴시스
 

15세인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인 '청춘좌'에 입단해 연예계에 발을 내딘 고인은 1943년 '그대와 나'로 영화에 데뷔했다. 고인이 출연한 연극은 200여 편, 영화는 350여 편에 달한다. 고인이 '한국 영화의 어머니' '한국 영화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다.

고인은 1960~70년대 인자하고 참을성 많은 어머니 역을 도맡아 해내면서 한국의 어머니 상을 대변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김약국집 딸들' '화산댁' '내일의 팔도강산' '육체의 고백' '오부자' '마부' '갯마을' 등이 있다.

고인은 2007년 신상옥 감독과 유현목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지난해 대종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고인은 제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역대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최다 수상자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6시,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네티즌들은 "고 황정순 명복을 빕니다 " "고 황정순씨, 한국영화의 전설이다" "고 황정순씨 별세, 안타까운 소식이다" "고 황정순 대단했구나" 등으로 애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