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가 우여곡절 끝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서별관 회의에서 정부의 입맞춤식 지원이라며 폭로한 이후 현 정권의 대우조선해양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그간 여야는 서별관 청문회 일정을 놓고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정세균 국회 의장 개회사 사태로 여당측의 반발로 국회 일정이 지연됐고 야당측의 자료제출 요구일 부족 등을 이유로 청문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결국 일정대로 진행하자던 여당측의 요구를 야당이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원래 일정대로 청문회를 진행하게 된 것.

특히 서별관 청문회는 기획재정위원회 15명과 정무위원회 15명 등 모두 30명이 선임된 연석청문회라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특혜지원와 비리,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부실지원에 이르기까지 총망라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청문회 일정 합의에 따라 여야는 최종 청문회 증인 명단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전 기재위 행정실 관계자는 "아직 서별관 청문회 증인이 확정되지 않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서별관 청문회라고 지칭하게 된 핵심인물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홍 전 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직을 휴직하면서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방은 묘연하다.

그리고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번 청문회에서 증인 채택이 이미 불발된 상황이라 홍 전 산은 회장의 참석 여부가 중요하다.

또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참석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맹탕 청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과 관련된 강만수·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박수환 뉴스컴 대표,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및 정성립 현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했다.

현직 관료로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자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증인으로 확정됐다.

이번 청문회의 주요 안건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더불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핵심 사안이 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증인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측은 그간 대우조선해양의 자료 수집 등을 통해 파악된 내용을 토대로 청문회에 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 관계자는 "홍기택 전 산은 회장 등 핵심 증인 채택이나 참석이 불가능해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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