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자산운용사들이 올 2분기에 7년 만에 최대 규모의 분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6월 자산운용사 138곳이 총 16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분기의 1353억원보다 18.8% 증가한 수치로, 2009년 3분기의 1731억원 이후 최고치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4916억원, 증권투자수익이 1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73억원(5.9%), 28억원(32.0%) 증가했다.

지분법이익과 투자목적 부동산 처분 등의 영업외수익은 130% 이상 증가한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이 전분기 대비 122억원 증가한 영항이 컸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운용사 신설 및 인원증가로 전분기보다 127억원(4.7%) 늘어난 2853억원에 달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한 14.6%를 나타냈다.

운용자산은 81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5조원(3.0%) 늘었다. 이 중 공모펀드 수탁고는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로 1조원이 증가한 234조원에 머물렀다. 반면에 사모펀드 수탁고는 채권형펀드와 MMF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16조원 늘어난 228조원을 기록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연기금과 보험회사로부터의 투자일임이 늘어 409조원을 기록했다.

한편 자산운용회사 수는 6월 말 현재 138곳으로, 지난 3월보다 23개 늘어났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신설된 회사가 10곳, 투자자문사에서 전환한 곳이 13곳이다. 자산운용회사 수는 작년 12월 말 93개에서 올해 3월 말 115개, 6월 말 138개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5천959명으로 전분기보다 394명(7.1%) 늘었다. 이들 자산운용사 중 82곳은 흑자, 56곳은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의 비중이 40.6%로 늘었다. 이는 전분기의 37.4%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64곳 중 3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순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사모운용사의 시장진입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신설 회사 중심으로 적자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익기반이 취약한 신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손익변동 추이, 특정펀드로의 자금쏠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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