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귀국예정이던 이집트 성지순례 피해자인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15명의 귀국이 19일로 늦춰진 이유가 항공 요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져 신도 가족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6일 이집트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가기 위해 출국 절차를 밟던 진천중앙교회 신도 31명 등은 이슬람 과격 세력의 폭탄 테러로 신도를 포함해 한국인 3명 등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피해를 봤다.
 
부상을 당해 이집트 샤를엘세이크 병원에서 파편 제거 수술을 받은 13명과 보호자 등 15명을 제외하고 상처를 입지 않은 나머지 15명은 사고 후 이스라엘로 건너갔다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18일 오후 1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외교부에서 출국 절차를 밟은 이들은 공항까지 나갔지만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비행기는 몇 좌석이 남아 있었지만 항공권을 구할 돈이 없어 비행기에 타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측은 이들이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인솔팀을 구성해 이날 오전 진천읍 하상주차장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다.
 
교회 신도들은 18일 오후 교회 내 고 김홍열(63·)씨의 분향소에서 조문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 놓았다.
 
신도들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불안해 하는 당사자들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이역만리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야 한다니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겠느냐""국민이 안심하도록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서 줘야 하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여행사는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고 국가적 재난을 당한 상황에서 외교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신도들은 인천공항에서 진천으로 시신을 운구하는 문제와 국가 차원의 보상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건의했다.
 
18일 귀국하려다 늦춰진 1차 귀국 대상자 15명은 19일 오전 420(현지시간 18일 오후 920·이하 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에서 터키항공편을 이용해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 이날 오후 6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집트 샤를엘세이크 병원에 입원한 13명은 21일 오전 425분 이집트 카이로 공항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6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추가 파편 제거 수술을 받는 2명은 현재 카이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고 탑승 여부는 미정이다.
 
18일 오전 1시 현지로 출발한 유족 등 현지 방문단 7명은 21일 오후 425분 귀국하고 고 김홍열씨와 가이드 고 김진규씨 시신은 귀국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