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토론 거쳐야 야당 본연 힘 살아나…후보선출 연기 필요"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대권 도전을 천명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문재인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라는 자신의 입장과 관련 "어느 한쪽이 1등을 달린다고 해서 따라가기만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반전도 일어나고 후발주자들이 추월하기도 하고 대역전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해 "야당이란 건 위에서 한명이 지시하거나 혹은 한 세력이 주도한다고 해서 꼼짝 않고 따라가는 게 아닌, 자기 목소리와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행동해온 분들로 구성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권 경쟁의 역동성이 "그런 분들의 목소리가 다 살아나는 것"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이 야당의 고민이 무엇이고 국민의 기대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고 절박함이 있는지를 보지 않겠나. 그런 과정을 겪어야 야당의 본연의 힘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에게 당의 절박함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이 있겠느냐'는 물음엔 "후보들끼리 국민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꿈과 비전을 놓고 국민에게 호소하고 설득하고, 우리라면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하는 이유와 그 대안을 내놓고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연말부터 시작된다면 한 반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 대세를 형성한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엔 "지금 결과를 갖고 예단하지 말아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지도부 선거와 달리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은 원하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문호를 개방했었다"며 "당원 중심 몇십만 정도가 아니라 백만단위까지 참여자가 늘면 새로운 매력이나 설득력을 지닌 후보들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추미애 대표가 내년 6월 말까지 대선후보가 정해져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잠재적 후보들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장들이고, 이분들 사퇴시기에 따라 보궐선거를 하느냐 마느냐는 부담도 있다"며 "유불리를 떠나 그분들에게 충분히 준비할 시간과 부담을 줄여주는 게 당당한 자세"라고 반대했다.

또한 "(당헌당규상 대통령 선거) 180일 전까지 (후보 선출을) 완료하게 돼있지만, 또 합의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는 부칙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최근 정치권에서 부상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 "지난번 총선을 치를때도 더민주로 우리 지역(대구)에서 치렀었는데 제가 대선이라는 국면에서 유불리만 따져 그렇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지대에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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