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12일부터 중저가 대여폰 지급…LG유플 S6·아이폰 10월까지 대여
세계 각국 기관·韓국토부 '항공기내 사용금지' 권고…중국은 정상판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삼성전자[005930]가 10일 한국과 미국의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 이용자들에게 사용중지를 권고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전국 판매망을 통해 다른 기종의 임시 대여폰을 지급키로 결정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미국과 유럽, 일본, 캐나다, 인도, 싱가포르 정부에서 갤노트 7을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같은 방침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온라인 뉴스룸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 여러분께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9월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니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서 사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삼성 서비스센터에 직접 방문해 배터리를 점검받은 소비자 비율은 10%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12일부터 30일까지 자사 서비스센터와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갤럭시 중저가 모델을 임시 대여폰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같은날 국내 이통3사도 이달 말까지 이용 가능한 대여폰을 지급키로 결정하는 등 즉각 조치에 나섰다.

   
▲ 갤럭시노트7/사진=삼성전자 제공


SK텔레콤은 12일부터 전국의 대리·판매점에서 갤노트7 이용자에게 갤럭시 A3·A5·A7, 갤럭시 J3·J5, 갤럭시와이드 등 6종의 스마트폰을 대여폰으로 지급한다고 밝혔으며, KT도 12일~18일 이용자가 갤노트7을 구매한 매장을 방문하면 대여폰(갤럭시 J시리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구매자는 회사로 연락하면 대여폰으로 임시 교체할 수 있는 판매점을 안내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직영점에서 갤럭시S6와 애플 아이폰 등의 대여폰을 올해 10월까지 대여한다. 다만 갤럭시S7 등 프리미엄폰을 대여폰으로 이용하고 싶은 고객은 종전처럼 삼성 서비스센터로 가야한다.

세계 각국에선 잇따라 갤노트7의 항공기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우선 미국에선 미 연방항공청(FAA)이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FAA는 승객들이 기내에서 갤노트7을 켜거나 충전하지 말고, 수하물로 부치지도 말아달라"고 강력 권고했고, 나아가 9일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서 "갤노트7을 가진 모든 소비자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CPSC의 조치가 삼성전자의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 결정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CSPC는 갤노트7에 대한 공식 리콜을 검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협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미주법인 삼성일렉트로닉스아메리카(SEA)는 이날 현지 소비자들에게 CPSC의 권고 내용을 그대로 따른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날 유럽항공안정청(EASA), 일본 국토교통성, 캐나다 교통부 및 최대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 인도 민간항공국(DGCA), 싱가포르와 대만 소속 항공사 등도 갤노트 7을 기내에서 사용하지 말고 수하물로 부치지도 말라는 권고를 냈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도 이날 자료를 내 같은 권고를 냈다. 다만 전날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측으로부터 결함원인 등 설명을 듣고 '이같은 조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비판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일부 배터리 결함을 확인한 후 1차 출시 10개국(한국·미국·캐나다·멕시코·푸에르토리코·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대만·아랍에미리트)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이미 공급한 250만대의 경우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갤노트7 사용 중지를 권고할지 검토 중이다. 다만 문제 없는 배터리가 공급된 중국 시장에선 정상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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