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는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가 영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영국 판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맡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지 두 달여만이다.

플릭사비는 얀센이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앞서 셀트리온이 유럽에 내놓은 '램시마'와 같은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렌플렉시스'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11일 외신 및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은 플릭사비의 영국 판매를 시작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유럽 내 판매를 맡고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TNF-알파 억제제 3종(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중 2가지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영국에서 판매하게 됐다. 이 회사는 이미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를 판매중이다. 베네팔리는 올해 1월, 플릭사비는 5월에 EMA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1개 국가에서 58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을 통해 플릭사비와 오리지널 제품과의 동등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임상 3상 54주 결과는 지난해 2015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Annual Meeting)에서 공개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EMA 허가를 받은 지 두 달 만에 선진 시장인 영국에서 공식 출시하는 등 유럽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베네팔리에 이어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까지 모두 영국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플릭사비의 영국 내 공식 출시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같은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판매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플릭사비와 램시마가 모두 레미케이드를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하는 만큼 시장 점유를 다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2013년 유럽 허가를 받고 지난해부터 판매에 돌입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은 작년 4분기 2%에서 올해 2분기 22.4%로 증가했고, 램시마의 미국 브랜드명 '인플렉트라'의 점유율은 14%에서 56.2%로 급증했다. 둘을 합하면 셀트리온은 영국 내 오리지널의 약품의 78.6%를 대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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