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은퇴준비지수 56점 '주의' 단계
[미디어펜=김재현 기자]한국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가파르게 다가가면서 현역을 마친 후 은퇴준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걱정만 있을 뿐 대부분이 은퇴 후 준비가 미흡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12일 내놓은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에 따르면, 올해 은퇴준비지수는 56점으로 '주의'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준비지수는 비은퇴자를 중심으로 조사해 위험(0~50점 미만), 주의(50~70점 미만), 양호(70~100점)으로 구분시켰다.

주위 단계로 평가된 은퇴준비지수는 영역별로 △관계 58점 △재무 57점 △건강 55점 △활동 50점 순으로 전 영역 모두 은퇴준비 수준이 미흡한 수준이었다.

재무영역의 경우 은퇴 후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비은퇴자들은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 평균 193만원, 경제적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월 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12일 내놓은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에 따르면, 올해 은퇴준비지수는 56점으로 '주의'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 자료
실제 은퇴가구의 생활비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인 월 평균 19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은퇴가구의 월 생활비는 225만원인데 반해 60대 은퇴가구는 179만원, 70대는 145만원으로 연령대가 낮은 은퇴가구일수록 자녀교육 등으로 생활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는 은퇴 이전부터 준비해야 하나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다. 가구당 저축액도 월 평균 53만원이었다.

특히 비은퇴 가구의 12%가 3층연금(국민·퇴직·개인연금) 중 어떤 연금도 가입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은퇴자 중 은퇴 후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은 35%에 달했다. 은퇴가구 10가구 중 2가구가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었다.  그 결과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가구는 33%에 불과했다. 은퇴가구의 35%가 보유 자금이 노후생활에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건강영역에서는 노후 의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적게 예상했다. 비은퇴자들 대다수가 예상 노후 의료비를 연간 300만원 미만으로 답했지만 실제 65세 이상 월 평균 진료비는 연간 360만원 이상으로 노후 의료비를 실제 금액보다 적게 에상했다.

응답자의 84%가 1개 이상의 건강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젊을수록 암보험, 나이가 들수록 장기간병보험 가입을 희망했다.

은퇴자들은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비율이 84%에 달했다. 또한 은퇴 후 즐기고 싶은 여가 활동은 △여행 △취미생활 △운동 및 건강관리 순이었다. 은퇴자들 역시 일자리를 원하는 비율은 57%였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과 생계 유지(42%)가 가장 많았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노후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면서 "특히 노후 준비는 단시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활동기부터 준비가 필요하며 은퇴 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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