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애플 언론 커넥션, 리콜 서둘러 제2의 도요타사태 안되게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노트7 신뢰회복 중대 고비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노트 7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미국연방항공당국과 소비자관련기관이 잇따라 노트7의 사용금지및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인도 유럽 캐나다 일본항공당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우리 국토부도 마찬가지다. 사용중단 권고를 한 나라는 10개국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일 고객들에게 노트7 사용을 중단하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서 대여품 수령 등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배터리를 교체한 신제품은 19일부터 전세계에 판매된다.

미국정부의 노트7 사용중단 권고는 애플이 아이폰7을 내놓은 직후 이뤄졌다. 미국정부가 애플을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CNN등에선 아이폰 7 보도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노트7의 배터리 폭발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미국언론은 "애플이 아이폰 7을 발표하기 직전에 삼성이 큰 선물을 줬다"고 했다. 한국인들에겐 불쾌한 정도의 편향보도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무책임한 보도들이다.

컨슈머리포트는 아예 삼성이 공식리콜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안전위원회(CPSC)가 개입한 공식적인 제품교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리콜을 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 미 언론의 과도한 삼성흠집내기가 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흐름을 종합하면 미국의 자국기업 보호와 삼성때리기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언론 삼성때리기 편향보도 급증

미국은 최근 한국산 철강및 가전제품을 비롯 중국산 등 외국제품에 대해 고강도 반덤핑판정을 감행하고 있다. 중국철강에 대해선 수백%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조짐도 보인다. 

11월 9일 대선투표일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강도 높은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후보는 한국등과 맺은 FTA와 TPP를 없애거나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미FTA에 대해선 미국의 일자리 10만개를 없앴다고 했다.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선동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오바마가 체결한 TPP 비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무역의 기관차인 미국마저 자국일자리 우선주의 경향을 노골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일 전세계에 유통된 250만대 노트7에 대해 사상 초유의 전량리콜을 발표한 것은 획기적인 조치였다. 고객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노트7의 배터리 폭발률은 전체의 0.0024%에 불과하다. 이정도의 불량률이면 보통 부품교환 등의 부분적 조치를 하는 게 기업들의 관행이다.

도요타는 급발진사태, 소니는 배터리 폭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부품을 바꿔줬다. 삼성의 전량 리콜은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있을 정도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고객과의 신뢰회복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다. 이부회장의 결정을 지지한다. 글로벌 기업답게 올바르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한다.
    
삼성은 전량 리콜시 최대 1조~2조원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학적 비용에도 불구, 고객과의 신뢰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비용은 감내해야 한다. 신뢰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단기적으론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이재용부회장 통큰 결단 고객신뢰 회복계기

중장기적으로 회복된 신뢰는 거대한 자산이 되어서 고객의 사랑을 더욱 받게 된다. 지금의 매몰비용은 나중에 10배이상의 보답을 받을 것이다. 

삼성이 자발적 리콜을 했는데도, 미국당국이 사용중단 권고를 한 것은 '삼성때리기'가 교묘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갖게 한다. 애플 아이폰 7은 혁신이 사라진 제품으로 시장에서 혹평을 받았다. 아이폰 7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우호적이지 않았다.

아이폰 7 출시에 대한 시장의 혹평 와중에서 노트7 때리기가 확산된 데는 팀 쿡의 애플과 미국정부및 소비자단체, 언론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가동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지난 2일 노트7의 전량 리콜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이 자발적인 리콜조치를 했지만, 미연방정부와 소비자기관, 언론에선 노골적인 삼성때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 출시한 자국 아이폰 7을 지원하기위해 삼성을 흠집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품질경영에 다시금 전력투구해야 한다. 고객신뢰를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 /연합뉴스

미국은 그동안 자국기업이 어려울 때마다 외국기업 혼내주기를 했다. 삼성이 그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 일본 도요타는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엑셀러레이터의 문제로 미연방정부, 의회,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당시 900만대를 리콜조치했다. 미의회는 도요타 아키오 사장을 청문회에 소환해 추궁했다.

도요타는 수년간 미국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브랜드이미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도요타는 품질문제를 해결하고, 전세계 판매망 재건에 나섰다. 다시금 세계자동차 판매 1위 고지를 되찾았다.

제2의 도요타사태 없게 통상외교 나서야

독일 폭스바겐도 최근 용궁까지 갔다온 악몽이 있다. 디젤연비 조작으로 수백만대가 리콜조치됐다. 미국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민형사상 배상금도 물어야 한다. 폭스바겐경영진은 거짓말해명과 늑장대응으로 화를 자초했다.

미국정부와 언론은 외국기업이 자국시장에서 정상에 오르면 한번씩 혼을 내주고 있다. 교묘한 미국기업 편들기로 보인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서 외국기업 때리기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노트7의 전량 리콜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 250만대를 조속히 회수해야 한다. 불량이 없는 새로운 배터리를 장착한 제품을 최대한 빨리 내놓아야 한다. 19일에 새 제품이 나온다고 한다.

새로운 제품은 불량률이 제로여야 한다. 폭발문제가 재발하면 치명적이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대대적인 신뢰회복 마케팅을 벌여야 한다. 완벽한 기술과 품질의 삼성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

품질경영 중요성 다시금 일깨워

리콜 사태는 아이폰 7이 나오기전에 서둘러 노트7을 선보이려다 일어난 사고로 보인다. 아무리 선제적인 출시가 중요해도 품질을 앞설 수는 없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를 복기해서 품질문제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아야 한다.

품질불량이 재발하면 미래가 없다는 절실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부품망 공급체계를 꼼꼼히 점검해서 불량 제로를 만들어야 한다. 93년 이건희회장의 신경영드라이브의 핵심이 질경영이었다. 다시금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제팀도 미국의 점증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야 한다. 미국 조야및 재계리더들과 접촉을 늘려 신보호무역주의 문제점을 설파해야 한다.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한국간판기업들이 보호무역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전경련과 경제단체도 미국 정부및 경제인들과의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자유무역과 한미동맹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수시로 한미FTA를 비난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이 전세계 국가와 체결한 FTA 중 유독 한미FTA만 때리고 있다.

정부와 재계의 로비력이 뒤지거나, 대미통상외교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