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 조치…건강상담 콜센터 운영"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에 대해 정부가 2개월간 조사한 결과 냉각구조물 100개 중 최소 22개에서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등 손상이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제품결함 조사위원회는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CPSI-370N·CHPCI-430N)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수기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증발기의 니켈도금이 벗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코웨이 홈페이지


산자부에 따르면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농도는 최고 0.0386mg/L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식물로 섭취되는 니켈의 1일 섭취량은 0.2mg 이하, 먹는 물로 인한 1일 평균 섭취 추정량은 0.03mg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최고 수준 농도의 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경우 장·단기 모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조사위는 "장·단기 노출 기준 평가에서 위해 우려 수준이 낮게 나타났더라도 아무 조치 없이 계속 사용할 경우 니켈과민군에서 피부염 등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여전히 수거되지 않은 문제 제품을 가진 소비자는 사용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니켈과민군은 신체에 접촉된 니켈이 흡수돼 림프구에서 비정상적으로 면역 과민 반응이 유발되는 사람을 말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3종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다만 코웨이가 이미 자발적 리콜을 통해 해당 제품의 96% 이상을 자체 회수했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아직 수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점검키로 했다.

코웨이 측은 "정부 조사에서 실제 사용기간 고려 시 위해 우려는 낮다고 확인됐지만 고객 여러분 께 큰 불편과 걱정 끼쳐 드린점 다시한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과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코웨이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정부 조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밝혔다.

먼저 현재 96% 제품의 회수가 완료 또는 확정된 상황이며, 일부 연락이 안 되거나 반환을 원치 않으시는 고객만 남은 상황이지만,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제품이 회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제품 기획·설계·생산·서비스 등 전 단계에서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대표이사 직속 모니터링 조직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 오는 19일부터 고객 케어 전용 콜센터를 통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코웨이 측은 제품 사용 기간 동안 피부염 증상을 겪으신 고객의 경우 제품불량 여부 및 니켈과민군 해당 여부와 상관없이 제품 사용 기간 동안 발생한 치료비 역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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