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태 여파 등이 겹친 12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와 원화, 채권 가격이 일제히 내려가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내린 1991.48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낙폭은 지난 6월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결정 여파로 61.47포인트(-3.09%) 급락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2.08포인트(1.82%) 내린 652.91로 마감하며 닷새째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실망감이 유입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통화긴축 선호)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해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3.5원으로 장을 마감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1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그만큼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국고채 금리도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56%로 전 거래일보다 2.8bp(1bp=0.01%포인트) 올랐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2.0bp, 2.5bp 뛴 1.344%, 1.40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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