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2)가 은퇴 번복을 시사했다.

플루셴코는 18(현지시간) 러시아의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인 통산 5번째 올림픽에 참가할 뜻을 내비쳤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플루셴코는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렸지만, 허리 부상이 심해져 기권했다.
 
플루셴코는 "이번 올림픽이 피겨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인생의 끝에서 좋은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은퇴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모습에 아쉬워했었다.
 
그러나 플루셴코는 은퇴를 번복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10번 이상 수술을 해서라도 완전하게 회복하고 싶다. 5번째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의 주인공 플루셴코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플루셴코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의 에반 라이서첵(28)에게 우승을 내줘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플루셴코는 소치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위해 몸을 풀던 도중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몇 차례 점프를 더 시도하려던 그는 결국 감독을 찾아가 출전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플루셴코는 "충분히 스케이트를 탔다는 신의 뜻인 것 같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나는 이미 12차례 수술을 한 몸이다. 건강을 위해 은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