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추석, 하반기 총력전 대비 재충전
완성차 업계 CEO들이 추석전 물품대금 선지금을 통해 따뜻한 추석만들기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와 함께 CEO들은 특별한 일정없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본격적인 소비절벽과 신차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하반기 시장공략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미디어펜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물품대금을 선지급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이를 통해 2·3차 협력업체까지 해택을 유도하도록 했다. 또 르노삼성은 총 191개사, 193억원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난 극복을 통한 상생 협력에 힘쓰고 있다. 

이런 완성차기업들의 행보는 현실화된 소비적벽과 글로벌 시장상황의 악화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경영상황에서 자사의 이익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감을 사고 있다. 

현재 완성차 업계는 개별소비세인하의 종료후 줄어든 판매대수와 주요 수출시장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완성차업계 CEO들은 하반기 시장공략 방안마련을 위해 추석연휴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에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과 함께 하반기 경영구상에 전념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지 채 한 달도 안 돼 최근 미국시장을 둘러보고 멕시코 기아차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트유의 경영방침인 현장경영을 실전하는 등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미디어펜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특별한 일정 없으시고 추석 연휴 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남은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의 제임스 김사장도 이번 추석 연휴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단협까지 추석전에 깔끔히 마무리 지은 만큼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과 판매전략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모두 7만4000여대를 판매한 쌍용자동차 최종식 사장도 재충전과 현안 살피기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쌍용차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새모델을 공개함에 따라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나란히 인기를 누리며 순조로운 흑자전환의 행보를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 차종은 올 상반기 판매 호조를 보이며 쌍용차의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역시 추석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을 전망이지만 편안한 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임단협의 추석전 타결을 통과 시키지 못하며 큰 과제가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는 ▲기본급 3만1200원 인상 ▲상반기 변동 생산성격려금(PI) 150% (100%, 50% 선지급) ▲SM6 신차 출시 격려금 150만원 ▲QM6 신차 출시 격려금 150만원 ▲경쟁력 강화 격려금 50만원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쌍요자동차


하지만 지난 8일 진행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추석전타결이 힘들어졌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사안은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추석을 앞두고 서두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박동훈 사장은 자사의 주력차종으로 얼마전 출시된 QM6와 큰 인기몰이 중인 SM6의 하반기 전략 수립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각 브랜드별 하반기 새로운 볼륨모델 신차들이 출시되며 재도약의 기회와 재정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며 "이번 추석 연휴가 CEO들에겐 재충전과 재도약을 위한 돌파구 마련의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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