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볼티모어)이 드디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윤석민은 19(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프링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입단식에는 댄 듀켓(56) 단장과 벅 쇼월터(58) 감독이 직접 참석했다.
 
   
▲ 윤석민/뉴시스
 
정장 차림으로 멋을 낸 윤석민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게 18번이 적힌 유니폼을 직접 걸쳐주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에 따르면 윤석민은 기자회견에서 "박찬호 선배가 미국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나도 그 곳에서 한 번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여기에 왔고 그 꿈을 이뤘다. 매우 흥분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석민은 볼티모어 구단의 인상을 묻는 질문에 칼 립켄 주니어(54)의 이름을 거론했다. 1981년 입단해 2001년까지 줄곧 볼티모어에서만 뛴 칼 립켄 주니어는 MLB 최다인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수립했다.
 
윤석민은 "연속 경기 기록을 갖고 있는 칼 립켄 주니어를 알고 있다"면서 "많은 경기를 봤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은 팀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를 떠나온 것에 대해서는 꿈을 좇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더 좋은 제의를 받았다"는 윤석민은 "미국에서 던지겠다는 의사는 바뀌지 않았다.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댄 듀켓 부사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리포트에 따르면 윤석민은 지난 시즌 어깨 건초염을 안고 있었다. 지난 11월 미국에 온 이후로는 어깨 강화 운동을 실시했다"면서 현재 윤석민의 몸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등에 업고 미국행을 추진하던 윤석민은 지난 13일 볼티모어와 3575만 달러(61억원)에 이르는 계약에 합의했다. 국내 리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이는 지난해 류현진(27·LA 다저스)에 이어 윤석민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