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오너 경영 통해 빠른 수습 가능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최강자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제품 결함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 

홍채인식과 방수기능 등이 호평을 받으면서 갤럭시노트7은 하반기 최고 스마트폰으로 부상했지만, 배터리 결함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2일 250만대 전량 리콜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안정상의 이유로 사용중지 권고까지 내린 상태다. 

   
▲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최강자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제품 결함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미디어펜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고가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모두가 강조해 온 '품질경영'에도 흠집이 생기고 말았다. 

위기의 상황 속에서 리더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 소식은 반갑기만 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가 되면 오너 경영을 통해 빠르게 위기를 수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사회 역시 12일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책임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함임을 명백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변화무쌍한 IT 사업환경 아래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미룰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로 현재 리더의 과감한 결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도 충분히 그의 역할을 잘 해나가고 있다. 그의 신속 정확한 갤럭시노트7 리콜 결정으로 초기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는 최대한 신속히 수습돼야만 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대응이 빛을 내야 한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질병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국민적 비난을 받았을 때 전면에 나서 직접 고개 숙여 사과했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사죄를 넘어서 앞으로 감염질환을 대처하기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과 예방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끌어올린 바 있다.
 
앞으로 사내이사가 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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